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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야기

러블리한 배우 '공효진' 그녀의 성장 과정과 작품들

by 가제자 2023. 4. 23.

소탈하고 평범한 듯한 모습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남녀불문 모두가 좋아하는 그녀! 오늘은 개성 있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러블리한 배우 공효진의 성장이야기와 작품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공효진

 

 

◆ 공효진의 성장 과정

공효진은 시골에서 해맑게 뛰어놀며 자랐을 것 같지만 1980년 4월 4일, 서울 양천구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입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출근하신 아버지를 오매불망 기다렸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딸 바보인 아버지 때문입니다. 퇴근하면 함께 TV를 보고 수다를 떠느라 공효진이 정작 학교 숙제를 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강월초, 양천중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던 공효진은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돌연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1995년 당시 대한민국은 수출 강국으로 급부상하며 고속 성장을 하던 시기였고, 발전된 경제력만큼 조기 유학 붐이 일던 시기였죠. 당시에는 1달러가 한화로 700원 ~ 800원일 정도로 원화가 강세였고 때마침 호주 달러는 약세였던 시기여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호주로 유학 장소를 선택하게 됩니다.

 

외국 친구들과 대화하며 영어실력이 빨리 늘길 바랐던 부모님은 한인들이 많은 시드니보단 상대적으로 외진 브리즈번을 선택하게 됐고 그렇게 그녀는 학교 안에 코알라가 돌아다니고 도마뱀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친환경적인 곳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공효진은 유학 생활 초반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짧은 유학 준비로 인해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죠. 한 번은 학교에서 떠난 캠핑에서 식재료를 챙겨 오라는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소풍처럼 과자만 싸갔고 그렇게 3박 4일을 쫄쫄 굶으며 과자로만 끼니를 때웠다고 합니다.

 

공효진

 

그녀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환경 때문에 생존을 위한 영어 공부에 매진하게 됐고 부모님의 바람대로 영어 실력은 빠르게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대만인 유학생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하며 호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죠. 여담이지만 호주에서 사귀었던 대만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바로 정우성 때문입니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한국에 유덕화처럼 잘생긴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공효진은 당당하게 정우성의 사진을 내밀었고, 정우성의 사진을 보며 '유덕화가 더 낫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애국심이 불타오른 그녀는 남자친구와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호주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며 대학에도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IMF 사태로 인해 급하게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쉬운 유학 생활을 정리하던 중 호주에서 공효진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호주의 모델 에이전트에게 길거리 캐스팅을 받게 된 것이죠. 큰 키와 마른 몸매로 딱 모델스러운 피지컬을 소유한 그녀였지만 모델이라는 직업을 꿈꿔본 적도 없고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캐스팅을 거절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19살의 공효진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는데 그러던 중 호주에서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것이 생각나 한 모델 에이전시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곳은 당시 국내 최대의 모델 에이전시인 '모델 라인'이었습니다. 차승원 등 많은 유명 모델을 배출해 '모델 사관학교'라고 불리던 그곳에 교육생으로 등록한 공효진은 담당자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공효진

 

 

◆ 공효진의 작품활동

그렇게 국내 최대 모델 에이전시인 '모델 라인' 47기로 들어간 공효진은 권상우, UN의 최정원 등과 함께 모델 활동을 시작합니다. 1년 반 정도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을 하던 그녀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여자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한 [여고괴담] 시리즈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온 것이죠. [여고괴담 2]의 연출진은 김규리, 박예진, 이영진 등 예쁜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개성 있는 조연 배우가 필요했는데요. 바로 그 역할에 공효진을 점찍은 것이죠.

 

공효진은 부푼 기대를 안고 생애 첫 영화 촬영에 들어갔지만 현장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데뷔하다 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었기 때문이죠. 촬영을 시작도 하기 전에 소품인 케이크를 먹어 혼이 나기도 하고 카메라 앞에서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막막함과 막연함을 느끼며 많은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더욱이 모두들 '한 미모' 한다는 여배우들 사이에 있다 보니 예쁘지 않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더욱 위축되었고 '배우는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이 오히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게 해 주었고 편안 마음으로 연기를 하자 '왠지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친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며 촬영 현장에서도 칭찬을 받게 됩니다. 영화 개봉 후, 수많은 영과 관계자들이 그녀의 개성 있는 외모와 연기에 큰 관심을 보였고 예상치 못한 호평과 관심을 받게 된 공효진은 제대로 배우가 돼보기로 결심합니다.

 

공효진

 

그로부터 2년 뒤, 공효진은 2001년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류승범을 짝사랑하는 버스 차장 역할로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개성파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이 이미지 덕분에 여러 CF를 찍기도 했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이수영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점점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이후 영화 [킬러들의 수다], [화산고], [품행제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눈 사람], [상두야 학교 가자], [건빵과 별사탕]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주연배우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거침없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공효진은 돌연 슬럼프를 맞게 됩니다. 매 작품마다 항상 '왈가닥' 이미지로만 소모됐던 탓에 변화를 주지 못하다 보니 식상하다는 평을 받게 되었고 이 때문에 캐스팅 제의가 갑자기 뚝 끊겨버렸던 것이죠. 공효진 스스로도 늘 비슷한 역할만 했던 탓에 연기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고 이로 인해 '다시 패션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배우 활동을 접을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 공효진에게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가족의 탄생]이었습니다. 공효진의 데뷔작인 [여고괴담 2]의 연출을 맡았던 김태용 감독은 공효진을 눈여겨보며 [가족의 탄생]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고 공효진 또한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해 2006년 영화 [가족의 탄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됩니다. 복잡한 가족의 스토리를 담은 휴먼 드라마 영화 [가족의 탄생]은 비록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수많은 영화제에서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청룡영화상 감독상 등 많은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공효진은 이 영화에서 복잡한 심정을 깊이 있게 표현해 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왈가닥스럽고 보이시한 개성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떨쳐 내고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으며 슬럼프를 극복하게 됩니다. 공효진 스스로도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평소 쉽고 편하게만 연기했던 스타일을 벗어나 연기를 깊이 있고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 2007년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는 불치병에 걸리게 된 딸을 키우는 미혼모 역을 맡았는데 높은 시청률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합니다. 이후 영화 [미스 홍당무],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에 출연한 뒤 드디어 2010년 그녀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MBC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공블리'의 전성기를 열게 됩니다. 최고 시청률 21.2%를 찍으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파스타]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전설의 성대모사 "봉골뤠 파스타 하나~!"를 탄생시킨 명 드라마입니다. 공효진은 셰프 이선균을 사랑스럽게 따르는 주방 막내 역할을 맡았는데, 영혼까지 끌어모았다고 평가될 만큼 극강의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줘 '공블리'라는 최고의 별명을 얻게 됩니다.

 

공효진

 

[파스타]를 통해 MBC 여자 최우수상까지 거머쥔 공효진은 다음 해 차승원과 함께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하여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공블리 전성시대를 이어갑니다.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까지 MBC 드라마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자 "이 정도면 MBC에 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들을 만큼 그녀는 명실 상부한 스타로 자리 잡았죠. 이후에도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까지 출연한 드라마마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성공을 거두면서 그녀는 '시청률 보증 수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드라마 업계 섭외 0순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그녀는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과 환상적인 캐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러브픽션], [고령화 가족], [뺑반],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매체 불문 다양한 활등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공효진의 연기

공효진이 배우로서 가진 특장점을 꼽자면 공감을 이끌어내는 특유의 담백한 연기와 작품을 선택하는 뛰어난 안목을 꼽고 싶습니다.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손예진 등 '여배우'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이런 여신 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를 쉽게 떠올립니다. 하지만 공효진은 이런 배우들과는 달리 왠지 주면에 있을 법한 편안하고 친숙한 그런 느낌을 줍니다.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는 불문율 아닌 불문율을 보란 듯이 연기력으로 박살 내는 그녀는 다른 여배우들과 확실히 결을 달리하죠.

 

공효진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담백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녀의 외모는 이러한 장점에 더욱 힘을 실어줍니다. 드라마 연기는 영화에 비해 좀 더 오버스러운 특징이 있는데 공효진은 오히려 이러한 드라마에서 오버스러움을 절제하고 담백한 표현으로 그녀만의 유니크한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공효진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의 특징을 보자면 외모가 엄청나게 빼어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못나지도 않고, 애교가 과하게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없지도 않으며, 쿨하게 할 말 다 하는 듯하지만, 은근히 쉽게 상처를 받는 인물이죠. 이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과 같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극 중 인물이 마치 '나'인 것 같고 그 캐릭터가 나를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그녀의 외모가 특출 나게 빛나지 않아도 우리는 그녀가 연기하는 인물을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바라보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캐릭터를 담백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공효진의 연기를 보면 자신의 액션보단 리액션에 더 집중하고 신경을 쓴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데, 베스트 커플상 수상문 무려 6회라는 기록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죠. 우리는 공효진의 드라마를 기억할 때 그녀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상두야 학교 가자]의 비,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 [파스타]의 이선균,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을 함께 생각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캐릭터를 설정하든, 뛰어난 리액션을 바탕으로 상대방도 함께 돋보이게 해 주니 탄탄한 커플 연기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공효진은 연기 실력뿐만 아니라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매우 뛰어납니다. 그녀가 출연한 13편의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무려 20%입니다. 가장 낮은 시청률이 12.9% 일만큼 시청률 수치를 공효진 본인이 직접 입력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스코어를 자랑합니다. 본인은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의 제작이 크게 늘어 드라마 평균 시청률이 5%대로 급감한 상황에서조차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를 넘기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업계에서도 '공효진 불패'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낸 것이죠.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는 재미없을 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녀의 연기력과 작품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 덕분에 시청자들은 공효진의 드라마를 믿고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효진

 

빼어나게 예쁘지 않아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매력과 좋은 연기력으로 항상 시청자들을 믿고 보게 만드는 배우 공효진. 그녀가 앞으로 또 얼마나 좋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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