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미인 배우 '장나라' 그녀의 이야기

1981년 3월 18일 생으로 키 163cm, 몸무게 41kg인 장나라는 2000년대 초 가요계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광고에서 대한민국 장나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을 넘어 중화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솔로 아이돌 가수, 만능 엔터테이너이며 현재는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장나라는 대한민국 최고 동안으로 꼽히는 배우이며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장나라가 한때 대한민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였으며 한류의 시작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동안미인 배우 장나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나라

 

▷ 가수로 데뷔

장나라의 본명인 장나라의 '나라'는 한글 이름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주호성이며 1990년대 유명했던 배우이다. 장나라는 분명히 본명인데 아버지와 성이 다른 이유는 아버지 이름이 예명이며 본명은 장연교 이기 때문이다. 연극배우 겸 성우인 아버지와 TBC텔런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 둘째로 태어난 장나라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제작한 연극 무대에 서보는 경험을 하며 배우로서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이후 아버지의 인맥 덕분에 학습지와 햄버거 광고에 출연할 수 있었고 광고업계에서 얼굴을 막 알리기 시작할 무렵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발탁되었다. 다만 댄스가수를 원하는 SM과 의견이 달라 데뷔까지 함께 하지 못했고 이후 회사를 옮겨 2001년 5월 2일 1집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장나라

 

 

▷ 뉴 논스톱

가수로 데뷔했지만 오히려 뉴 논스톱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본인의 매력인 귀여움과 어리바리 콘셉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당시 구리구리 캐릭터인 양동근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구리 버리' 커플이라 불렸다. 극 중 양동근이 입대하고 장나라가 펑펑 우는 회차가 대한민국 시트콤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39.3%를 기록했다. 참고로 장나라의 성공으로 인해 이후 해체되는 1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연기겸업이 촉발되었다. 현시점의 아이돌들이 가는 루트를 개척한 셈이며 특히나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성공한 멀티 엔터테이너의 선두주자였다. 

 

▷ 명랑소녀 성공기

장혁과 출연한 SBS 미니시리즈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뉴 논스톱과 1집의 성공 후에 완전한 원탑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주인공인 명랑소녀 차양순 역으로 출연하여 드라마가 시청률 44.6%까지 기록하며 인기의 끝까지 질주한다. 초반부터 장나라, 장혁의 인기만으로 경쟁작들을 제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느려터진 충청도 사투리를 본격적으로 애교로 만들며 중장년층에게까지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명실상부한 장나라의 대표작이 되었다. 

 

장나라

 

▷ 장나라 신드롬

이후 장나라의 인기는 소위 '장나라 신드롬'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단했다. 수쥬, 자동차, 화장품, 통신사, 치킨, 과자, 음료, 교복 등 광고계를 섭렵했고 연이어 드라마 '내 사랑 팥쥐'까지 흥행에 성공해 배우로서 입지가 확고해졌다. 그리고 2002년 10월 발매한 2집 앨범 역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sweet dream'과 '아마도 사랑이겠죠'가 큰 사랑을 받았고 2002년 연말 장나라는 가요대상과 연기대상, 연예대상 등 연말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이 시기쯤 대한민국 남성의 절반이 장나라를 좋아한다는 설문조사까지 등장했는데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 또한 이 시기 드라마계에서 최고 출연료 대우를 받았었다. 실제로 장나라는 "4~5억씩 계약을 하고 그런 날도 있었다"라고 말해 하루 수입이 억 단위이던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 중국 대스타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그녀는 중국 최고의 여배우에게만 붙는 '소천 후'(小川后)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어를 오래 공부하며 준비한 덕분에 중국 진출이 수월했고 특히 장나라가 2008년 출연한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는 8.5%의 시청률로 방영 당시 중국 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청률 60~70%를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 10인' 중 1위에 선정되는 일도 있었다. 중국 내 한류스타들이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장나라는 시골의 할머니들까지 알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고 이 정도면 더 말할 것도 없이 중국 내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장나라

 

▷ 환상 케미 장혁

장나라는 작품마다 상대배우와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 내기로 유명하다. 특히 대중들은 장나라의 인생 케미로 배우 장혁을 꼽는데 두 사람은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 2014년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드라마 페스티벌 - 오래된 안녕] 그리고 최근 [패밀리]까지 4번이나 호흡을 맞췄다. 게다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달팽이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대를 지나 30대, 40대까지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함께 할 때마다 서로 케미가 너무 좋아 이제는 둘이 등장하면 믿고 보는 드라마가 될 정도다. 

 

 

▷ 오해가 만든 폴더인사

장나라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90도 폴더 인사를 하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연기 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와중에 한참 후배들에게도 폴더 인사를 잊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데뷔 초 그녀는 종종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어린 나이에 데뷔한 장나라는 소심한 성격 탓에 보통 대기시간에는 대기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고 이로 인해 방송국에는 "장나라는 예의가 없다"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오해 때문에 이후 장나라는 공식 석상이던 사석이던 선후배 가리지 않고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 왔다고 한다. 폴더인사가 억울한 오해를 풀기 위해 몸에 배어버린 습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장나라는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장나라

 

▷ 방부제 동안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외모 불변의 법칙으로 '초동안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얼마나 동안이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장나라를 검색하면 '장나라 나이'가 자동완성될 정도로 많은 대중이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가 공인하는 동안계의 끝판왕으로 2023년 기준 42세, 세는 나이로 43세다. 슈가맨 2 출연 당시(37세)에는 박나래가 장나라에게 언니라고 하자 객석에서든 MC들이든 "뭐? 누가 누구 보고 언니라고?"라며 술렁대거나 20대 방청객이 인터뷰 당시 장나라에게 별생각 없이 '언니'라고 했다가 "아.. 언니 맞나?"라며 당황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고백부부에선 설정상 38세에서 20세로 되돌아가는 시대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30대 후반으로는 안 보여서 오히려 주름을 넣고 노메이크업으로 나이 들어 보이게 보정을 했다고 한다.

 

 

▷ 기부천사

장나라는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받기에만 그치지 않은 개념 스타다. 데뷔 이후 한국과 중국, 북한 등 여러 나라에서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이미 2009년 약 130억 원의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광고 수익을 기부하는 그녀는 '사람들에게 장미를 나눠주니 내 손에 장미향이 남았다'는 가족생활신조로 선행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액수를 기부했으나 방송가에는 잘 알리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이유는 자기 돈이 아니라 팬들의 돈이라 생각해서라고 한다. 여담으로 장나라는 국내 연예인 중에서 하춘하 다음으로 기부금액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만화 덕후

만화 마니아라고 한다. 지인에 의해 알려진 건 아니고 본인이 만화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다. 그래서 2003년 첫 단독 콘서트에서 카드캡터 사쿠라, 세일러 문, 은하철도 999 등 여러 만화 주제가를 불렀으며 콘서트에 좋아하는 순정 만화가들을 초청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장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