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 이야기

독특한 목소리의 래퍼 다민이 그녀의 이야기

by 가제자 2023. 8. 10.

다민이

다민이의 본명은 '김다민'입니다. 랩 네임에 다른 뜻은 없고 그냥 멋 부리고 싶지 않았기에 쿨하게 본명 그대로 따와 랩 네임을 지었다고 하며, 나이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선 액면가로 00년생 근처를 예측했지만 본인이 00년생은 절대 아니며 더 많다고 언급한 것과 96년생인 올티에게 편하게 이름을 부르는 걸로 봐서는 현재까지는 1996년생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힙합

평소 수학 50점 맞을 때, 국어는 100점을 맞는 학생이었고 글쓰기를 좋아했기에 장래희망으로 작가를 꿈꿨으나 당시 작가는 배고픈 작업이라는 생각이 강했었기 때문에 똑같이 글을 쓰면서 자주 들었던 힙합을 시작하게 됩니다. 유치원 시절에 싸이의 '새'로 재롱잔치를 했거나 god의 '촛불하나'를 들으며 힙합에 입문했을 정도로 자아가 생기기 전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친숙했다고 하죠. 

 

 

다민이가 카키색 멜빵바지를 입고 카키색 신발을 신고 앉아서 팔을 턱에 대고 있다.
다민이

 

 

그녀의 목소리

다민이는 목소리에 관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데요. 원래 목소리가 랩에 어울리지 않는 초등학생 같은 목소리여서 녹음 전에 일부러 소리를 질러 목을 갈아버린다고 하며, 처음엔 2시간 동안 목을 갈아도 아기 같은 목소리였지만 계속 소리를 지르며 목을 예열하다 보니 시간이 단축돼 이젠 예열 없이 곧바로 낼 수 있는 경지가 됐다고 합니다. 특히 이 톤을 찾기 위해 1년 반~2녀 이 결렸다고 하는데 스스로는 이 톤이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생각이 든다는데요. 그러나 최근 힘을 뺸 작업물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었으니 원래 목소리로 랩을 해볼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알바

음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작업실을 구할 돈이 없으니 야밤에 집 근처 뒷산에 올라가서 랩을 연습했다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곳이 공동묘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낮에는 청소년 노래방에서 알바를 했었다는데 손님들한테 서비스 시간을 계속 넣어줘서 못 나오게 하고 본인도 그 사이 방에 들어가 랩 연습을 했었다고 합니다.

 

 

허클베리피

한 힙합 크루에서 진행한 'DNA REAMIX' 싸이퍼에 나와 괴물 같은 랩 스킬, 독특한 톤으로 처음 주목받았는데 팔로알토와 허클베리피는 이 영상을 감탄하면서 봤고 허클베리피는 심지어 "이 사람은 얼마 안 되는 기간 내에 꼭 떡상할 테니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선점해서 작업해야 돼"라고 생각했고 허클베리피의 시그니처인 '분신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Wolves'에서 다민이를 피처링으로 섭외하게 됐는데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반응이 꽤 뜨거웠습니다.

 

 

다민이가 하얀색 반팔티를 입고 목걸이와 시계 팔지를 끼고 양손은 V자를 하고 있다
다민이

 

 

러브콜

아무래도 일반인 팬들이 주로 시청하는 딩고다 보니까 다민이의 거친 랩 스타일을 두고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폐암 플로우', '오미클론 확진자 플로우' 같은 별명이 생겼지만 이를 통해 수많은 래퍼들에게 러브콜을 받게 됐습니다. 쌈디, 스윙스, 이센스, 빈지노, 박재범, 딥플로우, 허클베리피, 행주, 원썬, 베이식, 오왼, 라비, 자메즈, 보이비, 가오가이, 그냥 노창, 스키니브라운, 올티, 손심바 등등 수많은 베테랑 래퍼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급부상했죠.

 

 

쌈디

학창 시절 때부터 쌈디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하며, 그래서 A.K.A 도 'Simon Dominic'을 오마주한 'Simon Xuckin' Damini'를 쓴다고 합니다. 2013년도부터 쌈디한테 트위터 멘션을 자주 보냈었고 쌈디는 이를 귀여워하며 일일이 친절하게 답변해 줬는데 이게 SNS에 퍼지면서 '성공한 덕후 다민이'로 불려졌고 이후 랩을 시작한 다민이가 쌈디에게 작업물을 들려주자 쌈디는 "그때 그 꼬맹이가 이렇게 괴물이 됐다고?"라며 놀랬고 이 일화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공개한 적 있었습니다.

 

 

 

DOG OR CHICK

60~70개의 곡을 만들었지만 별로라고 생각해 전부 버렸고 매번 이를 반복하며 작업실에서 혼자 자학하기엔 너무 지쳐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데뷔곡을 발매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발매한 데뷔곡은 'DOG OR CHICK'입니다. 직역하면 '개 또는 병아리'라는 뜻이지만 CHICK의 슬랭으로는 좋게 말하면 '젊은 아가씨', 나쁘게 말하면 "계집 X, 창 X'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어 "랩을 개같이 잘해서 씬에서 인정받거나 XX 어필을 통해 씬에서 인정받거나"라는 의미인데 본인은 '개같이 랩을 잘하는 DOG'를 선택하게 됐죠.

 

다민이 - DOG OR CHICK

 

 

퀸와사비

"요리사면 요리를 잘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고, 래퍼면 랩을 잘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다"라는 마인드가 강해 실력 없이 어그로를 끄는 래퍼들을 싫어한다는데요. 실제로 퀸와사비가 인스타 스토리에 "진짜 잘하는 여자래퍼들 데모 보내주세요. 진짜 인물이 없네요. 씬에 파이 키워보고 싶어요"라는 글을 올리자 이를 인스타에 박제한 뒤 그녀를 디스 하는데요. 이때 퀸와사비는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 지쳐있었고 정작 본인에게 데모곡을 보냈던 다민이가 디스를 하자 이게 억울하고 당황스러워 다민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결국엔 훈훈하게 대화를 끝마치며 화해했다고 합니다. 이후 둘은 우연찮게도 클럽에서 딱 마주치게 됐었는데 다민이가 옥수수수염차를 주며 완전히 화해하게 됐다죠. 

 

 

 

쇼미 더 머니

원래는 쇼미 더 머니에 나갈 생각이 딱히 없다고 했으나 인스타 스토리에 글을 올려보니 팬들 대부분이 응원하자 결국 마지막 날에 충동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특유의 랩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며 영상들마다 좋아요 / 싫어요 비율이 비슷했었는데 목 긁는 걸 자제하고 점점 정제된듯한 랩을 뱉다 보니 결국 음원 미션에선 하이라이트 역할을 톡톡히 맡았죠. 그리고 음원 미션의 가사 중 "난 너의 래퍼 이름은 다민 3 size 40-28-45"라는 가사 때문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기능의 상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는 나무위키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하루 종일 다민이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었습니다. 

 

 

다민이와 쇼미 더 머니에 함께 출연한 플로다레드가 같은 포즈로 쪼르려 앉아있다.
다민이와 플로다레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