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분의 1의 사나이라고 불렸던 격투 황제 효도르도 격투시절 전성기와 하향기 시절이 있었다. 오늘은 러시아의 국민 영웅 효도르(표도르)의 유년 시절과 격투 시절 모습, 그리고 내한 당시 상황들과 딸이 습격 사건에 연루되었던 이야기 등에 대해 알아보자.
효도르
러시아의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했으며 '60억 분의 1의 사나이', '인류 최강의 남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효도르는 1976년생으로 올해 만 47세이다. 데뷔부터 2010년까지의 전성기동안 무패 전적을 기록하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줘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팬들이 많으며 러시아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선 '표도르'와 '효도르'중에 무엇이 맞는지 논쟁한 적이 있는데 국립어학원에 따르면 표도르가 맞지만 국내 다수가 효도르라고 칭하기 때문에 편의상 효도르라고 하겠다. 참고로 2006년 내한했을 당시 표도르가 맞는지 효도르가 맞는지 직접 물어본 적이 있는데 본인은 효도르가 실제 발음과 비슷하다고 말했었다.
유년 시절
효도르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용접공이고 어머니는 교사인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워낙 활동적이고 장난기가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11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유도와 레슬링을 결합한 무술인 삼보를 주특기로 실력을 키워나갔다.
격투기 입문
1994년 효도르는 무역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러시아군에 입대해 1997년까지 군 생활을 했고 전역 후에는 삼보 선수로 활동했던 효도르는 선수권대회에서 여럿 수상할 만큼 실력이 좋았지만 유명팀에 속해 있는 선수에게 특혜를 주는 쓰레기 같은 시스템과 1999년에 결혼하게 되어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에 입문하게 되었다.
2000년 5월경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인 RINGS에서 데뷔전을 치러 총 10승 1패의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그 1패마저도 사실상 반칙성 커팅에 의해 억울한 패배를 당한 것이기 때문에 무패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 후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해 수준급 실력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프라이드(Pride)로 향하게 되었다.
효도르가 거쳐간 격투 단체
프라이드에서 마찬가지로 러시아산 핵주먹을 휘두르며 다 때려눕혔던 효도르는 그 당시 프라이드가 재정적 문제 때문에 파산하며 UFC로 인수되었고 효도르는 당시 무패행진을 하던 '야생 불곰 그 자체'였기 때문에 UFC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효도르의 매니저이자 M-1 글로벌 부회장이었던 바딤이 UFC와 공동개최를 하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됐고 이를 거절하며 협상이 결렬되었다.
여기서 효도르는 UFC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Affliction'으로 향했고 UFC 전 챔피언이었던 3명과의 경기에서 차례로 승리하며 주가가 폭발하게 되었다. 이 시기가 효도르의 정성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재정적 문제로 Affliction마저 파산했는데 또다시 이를 인수하게 됐던 UFC, 그 당시 효도르의 미친 폼을 지켜보고 있던 데이나화이트는 UFC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미친 조건을 걸며 어떻게든 그를 데려오려 했지만 그의 매니저인 바딤이 이전과 같이 무리한 요구를 반복했고 다시 한번 결렬되었다.
이로 인해 효도르는 UFC 다음으로 2등 단체인 'Strikeforce'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효도르는 나락의 길을 걷게 됐는데 9년 6개월 만에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시작으로 3년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폼을 보여줬고, 효도르의 저주라도 걸린 걸까? 가는 단체들마다 전부 다 파산하며 'Strikeforce' 역시 파산하게 됐고 이를 또다시 UFC가 인수하게 됐다.
과거보다 폼이 굉장히 떨어진 데다 두 번이나 퇴짜 맞아 열이 오를 대로 오른 UFC는 효도르를 방출하게 됐고 그 후 일본과 러시아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러시아와 일본에서는 괜찮은 폼을 보여주다 2012년 경 은퇴를 선언하며 가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으나 2015년 돌연 복귀를 선언해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라이언 베이더'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게 되었다.
참고로 말도 안 되는 미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UFC를 자꾸 거절했던 효도르의 모습을 보곤 "강한 상대들과 붙는 게 겁나서 그런 거 아니냐" "효도르가 아니라 겁도르네 겁도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롱당하기도 했었다.
효도르 VS 최홍만
효도르는 최홍만과 경기한 적이 있다. 2007년 경 K-1 이벤트 매치로 인해 218cm에 160kg이라는 거구의 최홍만과 경기하게 됐던 효도르는 당시엔 한 대만 맞으면 누구든 보낼 수 있는 핵펀치 전성기 시절이었지만 체급 차이가 워낙 났기 때문에 질 거라는 걱정도 있었다. 역시나 최홍만의 장점인 체급 때문에 테이크다운을 수차례 당하긴 했지만 기습적인 암바로 KO승을 가져오며 톱클래스를 보여줬다.
내한
효도르는 내한을 굉장히 많이 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 들르거나 무한도전과 스타킹에 나와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으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싸울 땐 굉장히 무섭지만 현실은 귀엽고 착한 호감형 캐릭터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고소
효도르는 양봉농협을 상대로 고소한 적이 있다. 효도르가 등장하며 꿀을 벌컥벌컥 마시는 광고가 있는데 이에 대해 광고가 도의 없이 진행됐고 본인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며 15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를 했던 효도르, 하지만 본인이 직접 음료를 마시며 "선유꿀 좋아요"라는 멘트를 하기도 했고 얼마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광고비를 받고 찍었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패소했다고 한다.
딸 습격 사건
효도르의 딸은 폭행당한 적이 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알 수 없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던 효도르의 딸, 그녀는 왜 폭행당했던 걸까?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 배후에는 '카디로프 람잔'이 있다고 추측되는데 그는 체첸 공화국의 독재자이자 마피아 두목으로 활동하는 악명 높은 인간으로 수천만 명의 사람을 죽였다고 추정되는 악당이다.
효도르가 은퇴 후 러시아에 MMA협회장으로 근무 중이었던 당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어린이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었던 람잔, 대회에는 8살, 9살, 10살인 자신의 세 아들도 출전시켰고 셋 다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학대하는 이런 모습에 대중들의 비난이 거셌고 효도르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경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위험하다" "방영시킨 국영 TV도 이해할 수 없고 안전 장비도 미흡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람잔은 굉장히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효도르에게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되었고 "나는 16살 때 러시아인을 처음 죽였지,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라며 협박했고 그로부터 얼마 뒤 효도르의 딸이 폭행당한 것이다.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고 푸틴과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에 그 정도에서 끝난 거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인류 최강의 사나이라 불리며 누구든 싸워 이길 수 있지만 이런 부정한 권력과 힘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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