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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의 배우 류승범 그의 이야기

by 가제자 2023. 9. 6.

기적

류승범의 어머니는 임신 당시 몸이 안 좋아서 둘째인 류승범을 낳지 못할 뻔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위험할 수 있다며 출산을 반대했다고 하죠. 허나 어머니는 그를 포기할 수 없어 정성으로 기도원에서 100일 기도와 금식기도를 드리고 다행히도 그를 건강하게 낳았다고 합니다. 당시 그의 부모님은 그가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오면 목사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생활고

류승범은 중학교 1학년 때 차례로 부모님을 여의게 된 후 형 류승완과 함께 할머니 손에서 길러졌다고 합니다. 두 형제는 방을 구하지 못해 할머니와 함께 셋이서 길에 나앉은 적도 있었을 만큼 굉장히 가난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7살 차이 나는 그의 형 류승완은 소년가장으로서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했다고 합니다. 류승범은 한 인터뷰에서 "형 덕분에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과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고생했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워요."라며 형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류승범이 단발 머리에 파마를 하고 노란알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학창 시절

류승범은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로운 학교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재학 당시 그는 공부에도 관심이 없어 그냥 억지로 자리를 지키던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매일 꾸역꾸역 참으며 학교에 나가다가 어느 날 선생님에게 어떠한 이유로 맞게 된 후 여러모로 학교 생활에 회의를 느껴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란 마인드로 고등학교 때 중퇴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자퇴 허락

처음에 형 류승완은 그의 고등학교 중퇴를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갑자기 류승범이 조용히 집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혹여나 나쁜 짓을 할까 걱정되고 불안해 뒤를 밟았다고 해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사람 하나 없는 지하철역이었는데 류승범이 그곳에 있는 거울 앞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른 댄스동아리 애들은 멋있게 춤을 추는데 자신만 계속 뒤처지는 것 같아 몰래 연습을 했던 거라고 하죠. 이후 류승완은 동생의 진심이 담긴 몸짓과 열정에 감동해하고 싶은 거 제대로 해보라며 고등학교 자퇴서 내는 걸 수락해 줬다고 합니다. 
 
 

부산 국제영화제

그렇게 류승범은 고등학교에서 나와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 반년동안 집에 백수처럼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의 형은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었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직업이 없는 백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은 결국 나가서 고구마 장사라도 해보자며 한 겨울에 고구마 리어카를 끌고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허나 고구마는 별로 안 팔리고 시간만 계속 흘렀다고 해요. 그렇게 장사를 시작한 지 6일쯤 됐을 때 형 류승완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그의 단편영화 두 편이 입상 됐으니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주겠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었죠.
 
 

류승범이 검은색 태의 안경을 끼고 연기가 자욱한 배경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두 형제

두 형제는 데뷔 후 함께 참석한 인터뷰에서 "만약 동생분이 영화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무슨 직업을 했을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류승완은 "당구장... 주유소..."라는 답변에 류승범은 "형 제발..."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이후 또 한 번 둘이 함께한 방송에서 류승범이 "나 학생 때 형수한테 내 과외시킨 거 연애하려고 한 거지?"라는 물음에 류승완은 "너 같으면 연애하고 싶은 여자한테 너 같은 동생을 보여주겠냐?"라는 유쾌한 대화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형은 감독 동생은 배우

류승범은 유독 형 류승완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들을 많이 맞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 몇몇 작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작품에 캐스팅 됐다고 하는데요. 의외로 류승완이 그에게 직접 제안하는 일은 없고 주로 매니저를 통해 출연 제안을 한다고 합니다. 류승범은 류승완의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리'를 제외하곤 자신에게 제안했던 영화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류승완은 매번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겨우 류승범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발레리노 뮤비

류승범은 과거 형 류승완이 처음으로 연출한 뮤직비디오 리쌍의 '발레리노'에 배우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고 합니다. 출연 계기는 류승범과 평소 친분이 있던 리쌍이 그에게 늦은 밤 갑작스레 찾아가 소주 몇 잔과 함께 부탁해 흔쾌히 승낙한 거라고 합니다. 해당 뮤비는 대사 없이 오직 표정연기만으로 채워진 뮤직비디오라고 합니다. 류승범은 NG 한 번 내지 않고 소름 돋는 연기로 뮤비를 완성해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리쌍의 발레리노 뮤비

 
 

선배 최민식

류승범은 과거 복싱 영화 '주먹이 운다'를 찍을 때 매일 체육관에 나가 복싱연습과 몸관리를 해야 했는데 자주 지각을 하고 펑크도 내서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최민식'이 크게 혼을 냈다고 합니다. 최민식은 이 후배가 어떻게 해야 정신을 차릴지 고민하다 "류승범을 만나 따귀를 때리고 고함을 지르며, 배우 때려치우라는 말과 함께 크게 혼냈어요."라고 말했는데요. 최민식은 아무리 선배라도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기에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낼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류승범은 그에게 혼난 후 오열하며 "앞으로 다시는 운동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할게요."라는 말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최민식은 울컥하며 "반성하고 있는 후배 류승범이 너무 예뻐 보였어요."라고 했습니다.
 
 

DJ Ryoo

류승범은 고등학생 때 이태원 나이트클럽 DJ들을 쫓아다니며 음악과 디제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형 류승완은 그가 고등학생의 나이에 나이트클럽 DJ를 하고 있단 소식을 듣고 매우 화가 나서 불시에 쳐들어갔다가 동생이 너무도 신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돌아섰다고 합니다. 류승범은 음치에 약간의 박치끼도 있어 자신이 디제잉을 한다는 사실에 가끔씩 놀란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 영화와 광고 등에서 잠깐씩 디제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며, 'DJ Ryoo'라는 이름으로 클럽 및 공연장에서 공연도 하고 DJ 유닛 '리볼버 식스티 나인'을 결성해 팀으로 활동도 했다고 합니다.
 
 

패셔니스타

류승범은 연예계 패셔니스타 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한 일화로 그가 2006년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입었던 룩이 당시엔 워스트 드레서로 뽑혔었는데 몇 년 뒤 그가 입었던 롤업 패션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재평가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류승범은 자신만의 개성으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4년엔 파리 패션쇼 모델로 런웨이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패션계에 영감을 주는 사람이자 '패션의 의인화'라는 수식어로 불린다고 하네요. 
 
 

영화 타짜 3 류승범 컨셉을 표현한 영화 포스터
타짜 3

 
 

타짜 3

류승범은 건물을 두 채나 갖고 있는 건물주지만 핸드폰을 쓰지 않기 때문에 타짜 3 제작진들은 캐스팅 관련해 그와 연락할 때 주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타짜 3의 감독은 류승범을 캐스팅하기 위해 당시 그가 있던 인도네시아에 직접 찾아가 타짜 3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의 진심이 담긴 팬레터를 주며 해질 때까지 대화를 나눈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그를 보자마자 배역과 찰떡이란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합니다. 류승범은 출연 계기에 대해 박정민의 편지와 감독의 정성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생활

류승범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 생활에 회의가 들어 2012년에 한국 생활을 모두 정리한 뒤 캐리어 두 개만 들고 프랑스 파리로 훌쩍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3년간 주로 파리에서 영어 공부를 하며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자유를 만끽하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사는 환경도 만나는 사라들도 달라졌죠." "감정 기복과 불만이 사라지니 편한 상태가 됐어요." 그렇게 류승범은 프랑스 생활에 만족해하며 영화 촬영이나 한국 일정이 있을 때만 국내로 귀국해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

류승범은 열 살 연하인 슬로바키아인과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자 딸아이의 아빠가 됐다고 합니다. 둘은 프랑스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고 해요. 류승범은 세상에 결혼소식을 알린 다음날 자신의 와이프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 SNS에 여자친구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제 여자친구는 화가입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왜 그림을 그리냐 물어봤어요." "그때 제 여자친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어릴 적 우리는 모두 화가였어, 그 아름다운 취미를 당신은 멈췄고, 나는 멈추지 않았을 뿐이야'라고 답하더군요." 류승범은 그렇게 그녀의 말 한마디로 그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류승범이 수염이 난 얼굴에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손을 이마에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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