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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슈

만들어진 착한 이미지 뒤로 비열하고 악랄한 연예인

by 가제자 2024. 3. 3.

만들어진 착한 이미지 뒤로 비열하고 악랄한 연예인

이영돈

이영돈 피디가 마이크를 잡고 먹거리X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돈

[소비자 고발] [먹거리 X파일] 등 사회 고발 성격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직접 연출할 뿐 아니라 진행까지 도맡아 한때 큰 사회적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영돈.

 

특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은 위생이 불량하거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나쁜 업체를 고발하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영돈을 정의의 아이콘으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입지와 영향력을 그릇된 방법으로 사용하다 덜미가 잡혀 그대로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됐습니다. 논란은 201312월, [먹거리 X파일]에서 한국라면 탄생 60주년을 맞아 2주에 걸쳐 '라면을 말하다' 특집을 방영하면서 불거졌는데요.

 

방송 1부는 '집중 분석 라면' 편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라면의 영양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지를 집중 분석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영돈은 라면이 건강에 좋지 않은 핵심적인 이유로 핵산계 조미료와 팜유, 나트륨을 지적하며 실험 쥐에게 팜유를 먹이자 지방간이 생긴 결과와 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몸이 심하게 붙는다는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생생하게 덧붙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죠.

 

여기까지는 평소 [먹거리 X파일]의 방송 취지에 부합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라면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이영돈과 제작진이 직접 나서는 2부에 있었는데요.

 

이영돈은 집중 분석 라면 2부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을 한대 모아 라면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착한 라면 만들기 프로젝트'를 표방했습니다.

 

실제로 이영돈은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나트륨은 30%, 팜유는 100%에서 60%로 감소시키고 정제염은 천일염으로 교체하는 등 각가지 방법을 통해 이른바 착한 라면 만들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갑자기 "저희가 만든 라면은 조미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완벽히 착한 라면이라 부를 수 없다"라고 주장, 방송 말미에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만든 라면의 이름을 붙여 달라며 뜬금없이 라면 이름 공모전까지 개최했습니다.

 

1등에게 상금을 내건 공모전의 결과는 황당할 따름이었는데요. 제작진이 선정한 1등은 놀랍게도 '이영돈피디의 착한 라면 step1'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이쯤 되면 이 라면을 출시하기 위해 한국라면 60주년은 이용당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네티즌 수사대의 조사 결과 이영돈과 방송사 채널A는 [먹거리 X파일] 라면 특집이 방송되기 한참 전인 20135월부터 이미 '착한 라면' '이영돈 pd의 착한 라면' '먹거이 X 파일 착한 라면' 등을 상표로 등록해 놓은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습니다.

 

마치 정의의 사도가 된 양 장장 2회의 방송에 거쳐 시중에 판매되는 라면에 건강하지 않다는 꼬리표를 붙이더니 정작 자신은 방송국과 짜고 프로그램의 유명세를 이용해 라면 제품을 출시하는 욕심 그득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비난을 불러오기 충분했죠.

 

이후에도 이영돈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온갖 주작으로 구설에 올랐는데요. 특히 무분별한 보도로 고 김영애의 황토팩 사업을 망하게 만들고 회사 사장이던 남편과도 이혼하게 된 사건은 유명하죠.

 

고 김영애가 췌장암으로 사망했을 때 도의적으로나마 이영돈이 빈소를 찾아서 사과하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이영돈은 끝내 조문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욱

정욱이 금태 안경을 끼고 연기를 하고 있다.
정욱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을 보면 누구나 "아~" 하는 배우 정욱은 지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로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각종 드라마에서 주로 높으신 분 역할로 단골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MBC 인기 드라마 [야망의 25시] [제3공화국] [영웅시대] 등을 통해 연이어 이병철 삼성 그룹 창업주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제대로 각인시키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요.

 

특히 이병철 회장은 정욱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욱을 집무실로 초대해 정욱의 연기를 칭찬하고 두 아이의 학비와 골프장 평생 회원권도 선물했다고 하죠.

 

이후 국민 드라마인 [허준]에서 허준의 스승이자 어려운 이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하는 헌신적인 캐릭터 '삼적대사'를 연기하면서 국민적인 호감 이미지를 얻는 데까지 성공했죠.

 

하지만 정욱은 이렇게 이병철, 삼적대사 캐릭터로 쌓은 배우로서의 좋은 이미지를 애먼 데 사용하며 사회적 무리를 일으켰습니다. 무려 불법 다단계 사기에 연루된 것인데요.

 

그는 아들과 함께 직접 업체를 차려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해 나서 무려 9,900명의 투자자에게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약 1천억 원의 투자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 아들과 함께 법원에 유죄 판결을 받고 범죄자 신세로 전락한 정욱.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중에는 드라마를 통해 삼적대사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욱의 헌신적인 모습을 믿고 거액을 내놓은 중산층 이하의 사람도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유명 배우로서 대중에게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을 악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계획한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죠. 이 사건을 계기로 정욱은 방송사 출연 정지 리스트에 올랐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유승준

유승준이 삭발을 하고 시가 담배를 들고 그의 뒤에는 태극기가 휘날린다.
유승준

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으로 솔로 가수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던 무렵 가수 유승준의 등장은 큰 센세이션을 몰고 왔습니다.

 

생 라이브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는 보컬 실력과 폭발적인 춤 실력, 여기에 잘생긴 얼굴까지 자랑하는 그는 데뷔와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솔로 가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죠. 유승준의 매력은 무대에서만 빛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시절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세련된 재미 교포 스타일로 주목받으면서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선 이와 상반되는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연예인 중 한 명이었는데요.

 

거기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던 당시 일탈 행위를 일삼던 비행 청소년으로서의 자신의 과거를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공익 캠페인에까지 등장했고 덕분에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라는 고유의 수식어를 얻게 되면서 10~20대에 국한되지 않는 그야말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죠.

 

당시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가수 유승준을 좋아하냐 질문하면 누구나 "좋아한다"라고 답했을 만큼 국민 호감, 호불호 없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유승준.

 

더 올라갈 곳이 있을까 싶을 때 그는 군입대 의사를 대대적으로 표명하며 수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유승준은 미국 국적을 가진 상태였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 군대에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많은 '검머외(검은 머리외국인)' 연예인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도 군복무는 하지 않았기에 여기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죠.

 

게다가 한국 국적을 가진 남성도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가 끊이질 않던 상황에서 엄밀히 따지면 외국인인 유승준이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지겠다고 하니 모두의 환영을 받았는데요.

 

이를 계기로 더욱 호감이 된 유승준은 좋은 체력과 피지컬에도 불구하고 공익 판정을 받았을 때조차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종국을 비롯한 여러 한국 가수들이 공익 판정을 받은 뒤 비난을 받은 것과 비교해 보면 당시 유승준을 향한 대중의 호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죠.

 

하지만 예정된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2001년 말, 유승준은 한차례 입영 연기 신청을 한 뒤 지인을 이용해 귀국 보증을 받아 각서까지 작성한 상태에서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이것조차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 다시 돌아와 입대할 거란 믿음이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결국 그는 약속을 어긴 채 미국에서 그대로 시민권을 취득하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뒤통수를 거하게 때린 것인데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군대를 이용해 이미지 장사를 하며 팬들과 대중을 기만한 유승준. 그가 낳은 사회적 파장은 상당했고 그때의 죗값이 너무 큰 나머지 이후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데요.

 

다른 검머외들처럼 군대에 관해 입 싹 닫고 그냥 조용히 활동했다면 당시의 인기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좋은 이미지 지키려고 욕심부리다가 국민들의 큰 분노만 불러일으키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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