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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슈

도박으로 전재산 날리고 인생 망한 연예인(ft. 강병규, 고태산, 황기순)

by 가제자 2023. 12. 19.

도박은 한 번 빠지게 되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무서운 질병과도 같습니다. 연예인이라고 도박 중독에서 예외일 순 없겠죠. 오늘은 한때 잘 나가던 연예인이 도박에 빠져 전재산을 날리고 인생이 망해버린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도박으로 전재산 날리고 인생 망한 연예인

강병규

강병규가 검은 뿔태안경을 끼고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마이의 정장을 입고 형광색 넥타이를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강병규

 

큰 키에 준수한 외모, 연예인 못지않은 순발력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야구 선수를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방송인으로 전향,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MC 도맡으며 빛의 속도로 유명해진 강병규!

 

강병규는 2000년대 초반 [위험한 초대], [비타민] 등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여러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강호동의 뒤를 잇는 운동선수 출신 대형 MC가 될 거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강병규의 하락세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구성된 연예인 응원단에 합류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연예인 응원단'이라는 이름으로 베이징 현지로 떠난 연예인들은 국민 세금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중국으로 향한 것도 모자라 고급 호텔에 묵고 마사지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죠.

 

거기다 응원단이라면서 정작 표 한 장을 구하지 못해 선수들 응원은 근처 식당에서 TV를 보며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전 국민의 매서운 질타와 비난의 중심에서야 했는데요.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연예인 응원단 단장이 바로 강병규 있습니다.

 

강병규는 죄송하다고 머리를 연신 조아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부분에 돈을 쓴 건 발마사지뿐이고, 여기에 쓴 비용 60만 원은 사비로 갚겠다"며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더니 "비행기 좌석이 없어서 비즈니스를 탔다"는 등의 해명은 얼마 안 가 거짓말임이 드러나 더 큰 비난을 초래했는데요.

 

연예인 응원단 사건이 조금씩 잊혀 갈 무렵이던 2008년 연말, 이번엔 10억 원 대의 불법 인터넷 도박의 주인공으로 밝혀지며 마지막 하나 남은 방송 [비타민]에서 퇴출, 두 번 다시 방송가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강병규.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강병규는 재산 26억 원 가운데 총 13억 원으로 도박으로 탕진했으나 이후로도 정신을 못 차린 채 도박을 지속했고 결국 남은 돈마저 모두 날려 변호사조차 선임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인터넷 도박이 불법인지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하거나, 심지어 체포된 직후 고스톱도 못 친다고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들통나며 강병규를 향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역대급 규모의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집행 유예를 선고받고 범죄자로 전락한 강병규, 하지만 그의 문제적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명품 시계를 대신 팔아 주겠다고 물건을 받은 뒤 판매 대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배우 이병헌에게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이후에도 수차례 언론을 뉴스 사회면을 장식한 것인데요.

 

결국 실형 선고를 받고 완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힌 강병규,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오랜만에 등장해 "한때 300억 까지 벌었지만 다 날렸다" "도박으로 승부를 보려 했다"며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이렇다 할 직업도 없고 결혼도 못한 상태라고 하네요.

 

 

고태산

고태산이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마이의 정장을 입고 팔짱을 끼고 45도 각도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고태산

 

지난 8월,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로 얼굴을 알린 조연 배우 고태산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돼 화제를 낳았습니다. 퀵서비스를 비롯한 일용직 노동, 밤무대 행사를 전전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고태산은 좁은 단칸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죠.

 

장성한 자녀가 있을 만한 중년의 나이인 데다 배우 활동도 나름 오래 해온 만큼 축적한 재산도 적진 않을 것 같은데, 과연 그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결혼 40년 만에 이혼 위기가 찾아왔다"라고 운을 뗀 고태산은 현재 가족과 별거 중이며 아내를 못 본지는 1년이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제가 아내한테는 못난 남편이다. 뭐를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다" "생활력 문제나 여러 가지 금전적인 문제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라고 아내를 향한 진심 어린 속죄의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잘못을 빌어도 아내의 마음은 요지부동인지 촬영 도중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는데요. 시청자들은 아내가 한 답변으로 대충 별거의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고태산의 아내에 따르면 고태산은 오래전부터 아내가 부모를 모시고 살 때도 경제적 지원은 물론 생활비 한번 제대로 챙겨 준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아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편 고태산은 믿어줬지만, 고태산은 가족을 보살피기는커녕 끝까지 내팽개친 채 본인의 꿈인 연기에만 몰두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연기만 했다면 가족 관계가이 정도로 악화됐을 것 같진 않은데, 고태산은 가족과 별거까지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과거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곧 도박에 중독되면서 30~4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졌고, 이로 인해 처가의 재산까지 모두 날리게 된 사실을 고백했는데요.

 

이어 도박빚 때문에 가족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아내가 자신을 대신에 가장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으며 "내가 못나서 가족을 고생시켰다. 미안하고 부끄럽다"라고 뒤늦게 참회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며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가장으로서 책임감 없는 고태산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었는데요. 이에 고태산은 한 유튜 채널에 출연해 기사가 과장됐다며 "30년 전 10억을 잃은 건 사실이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30억이라 말한 것"이라고 나름 해명을 시도했지만 어찌 됐건 도박으로 엄청난 재산을 탕진한 건 사실이기에 대중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고태산에 따르면 부인과도 별거를 넘어서 사실상 갈라선 상태와 같았는데요. 10억을 잃었든 30억을 잃었든 도박으로 전재산과 더불어 처가의 재산까지 탕진하고, 이로 인해 가족들과도 멀어진 고태산!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건 좋지만 한번 지나간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앞으로는 도박에 손대지 않고 성실하게 살길 바랍니다.

 

 

황기순

황기순이 하얀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마이의 정장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황기순

 

1982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개그맨으로 데뷔한 황기순은 [청춘행진곡] 등 그 시절을 대표하는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맛깔난 연기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느 인기 개그맨들이 그렇듯 황기순 역시 대세 인기에 힘입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 스케줄까지 소화하며 한 달 수입 2, 3천만 원을 기록할 만큼 그야말로 돈을 쓸어 담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황기순이 절대 빼놓지 않는 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동료 연예인들의 경조사 있는데요. 그 이유는 동료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함이 아닌 경조사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고스톱 때문이었죠.

 

처음에는 동료들과 즐기는 단순 놀이로 시작했지만 점차 고스톱에 심취하게 된 황기순은 결국 중독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나중에는 전문 도박꾼들에게 잘못 걸려 수억 원의 돈을 잃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며 힘들게 번 돈을 한 순간에 잃게 된 황기순은 자신의 고향인 대전에 나이트클럽을 개장, 방송과 행사 스케줄 이외의 수익을 만들어 고스톱으로 잃은 돈을 메우려 했지만 이마저도 사기를 당하면서 당시로서는 큰 금액인 2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합니다.

 

당시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갚는 게 결코 쉬운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과 행사를 병행해 한 달에만 수천만 원을 버는 황기순에게는 복구가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황기순.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도박으로 한탕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으로 1997년 필리핀으로 출국, 외화 밀반출과 불법 도박이라는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선택은 곧 어마어마한 결말로 이어졌는데요.

 

필리핀 원정 도박에 뛰어들어 본전을 건지기커녕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산까지 탈탈 털리게 된 황기순은 아내로부터 이혼까지 당하고, 한국 귀국 자금마저 마련하지 못해 필리핀 현지에서 노숙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무려 2년이라는 세월을 필리핀에서 노숙자로 보냈다는 황기순.

 

국내에서 시청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돈을 쓸어 담던 인기 개그맨의 추락 소식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그래도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는 한편,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황기순은 가까스로 다시 한국땅을 밟을 수 있게 됐죠.

 

필리핀에서의 몇 년이 그에게 큰 깨달음을 줬는지 그래도 한국에 돌아온 뒤부터 정신을 차린 황기순은 이후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복귀에 성공, 현재의 아내를 만나 재혼해 아들을 낳고 행복한 새 가정을 꾸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로 시작한 사업도 성공했고, 2016년부터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도박 치료 관련 캠페인에 앞장서는 등. 과거와 다른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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