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에서 악랄한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았던 배우 엄태구는 극 중 자신의 부하에게 불꽃 싸다구를 날리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엄태구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 목소리는 한 번 들으면 쉽사리 잊히지 않는데 강렬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로 씬스틸러 배우 반열에 오른 엄태구의 정체를 알아보자.
강렬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소심한 배우 엄태구
그의 학창 시절
엄태구는 1983년 11월 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매월 10만 원씩 월급이 나온다는 말에 혹해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입학했지만 결국 군 장기복무에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고 2 때 중퇴,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된다.
그때 엄태구는 얼짱이었던 교회 친구의 권유로 연기 학원에 다니게 되는데 엄태구의 어머니는 학원비를 주면서 "원빈보다 더 떠야 돼"라고 말했고 엄태구는 생긴 것도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까 싶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이후 엄태구는 건국대학교 영어학과에 진학,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된다.
아날로그형 인간
엄태구는 19세기 아날로그형 인간으로 유명하다.
TV를 보지 않아 집에 TV가 없다고 하는데, 지인이 제발 TV 좀 보라며 TV를 사줬지만 엄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정규 방송은 나오지 않는 VOD서비스만 신청해서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VOD월정액 서비스가 끝나버렸고 결국 TV는 있지만 TV를 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엄태구는 2G 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6년 영화 [밀정]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들이 카카오 라이브 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셀카를 찍어서 올려 달라는 MC의 요구에 스마트폰 조작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엄태구 폴더폰 써서 이 날 카톡 처음 써봤대" "뭐 이런 사람이 있냐 너무 웃기다"라며 신기해하기도 했는데 엄태구가 2G 폰을 쓰는 데에는 다소 슬픈 사연이 있었다.
엄태구는 인터뷰를 통해 "사실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휴대폰 매장에 갔는데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할부가 안 돼서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못했다" " 폰도 불편하지 않다"라며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인들이 엄태구의 2G 폰을 구경한다고 가져갔고 결국 여러 사람 손을 타다 망가져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됐다는 엄태구는 "이제는 요금제도 좋은 거 쓴다"라며 자랑스럽게 밝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카카오톡은 쓰지 않고 문자 메시지만 사용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목소리
엄태구는 강렬한 외모와 함께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로 유명하다. 전화를 받으면 "자다 일어났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엄태구는 자신의 성대 신체 나이가 50대라고 밝혔는데 그가 처음부터 이런 허스키한 저음 목소리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2009년 sbs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돈 많은 남자 역으로 나왔던 엄태구의 목소리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엄태구는 과거 한 신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스키한 저음 목소리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목을 혹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서 연기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목이 쉬었고 어느 순간 지금과 같은 목소리로 변하게 되었어요"
엄태구는 자신의 허스키한 저음 목소리 때문에 대사전달력이 떨어진다고 많이 비판받기도 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콤플렉스가 된 적이 있었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엄태구는 "오히려 이 목소리 덕분에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들을 얻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실제로 엄태구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 목소리는 엄태구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여 준다는 대중들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엄태구의 목소리를 듣고 잠들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엄태구 ASMR'도 돌아다니고 있다.
소심한 엄태구
엄태구는 외적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소심한 편인데 인터뷰 도중 점점 목소리가 작아진다거나 수줍어서 눈을 제대로 못 마주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주로 집에서 동물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하고 취미는 청소하기, 설거지하기, 반려견 산책시키기, 배우 김희원과 카페투어라고 한다.
엄태구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말을 안 하는 엄태구를 위해 어머니가 초등학생 때 웅변학원 보냈지만 엄태구가 웅변을 울면서 하는 탓에 더 이상 학원을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호흡을 맞춘 강동원은 엄태구에 대해 "엄태구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촬영장에서 말을 하나도 안 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여자친구와 카페데이트를 하던 때에는 엄태구가 하도 말을 안 하는 바람에 여자친구가 엄태구 앞에서 꾸벅꾸벅 졸았고 결국 여자친구는 지루하고 답답하다면서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엄태구는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해서도 MC질문에 안절부절못하고 진땀을 빼며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게 되는데 시청자들은 오히려 평소 악역 이미지와 상반된 엄태구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방송직후 엄태구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게 된다. 결국 한 포털사이트에는 "배우 엄태구 씨와 결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진지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엄태구의 한 팬은 엄태구를 우연히 만나서 "정말 팬이에요"라고 고백했지만 엄태구는 너무 부끄러워서 말없이 얼굴만 불탄 고구마처럼 돼버렸고 결국 팬은 아는 척한 것이 미안해져서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그의 연기철학
엄태구의 연기 철학은 진정성이다. 캐릭터와 그것을 연기하는 본인이 하나가 될 때 배우로서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데,
영화 [판소리 복서]에서 복싱챔피언에 도전하는 병구역을 맡은 엄태구는 촬영 기간을 포함해 무려 6개월 간 하루 5시간씩 복싱 코치와 일대일로 붙어 복싱을 연습했고 실제 복싱선수들의 동계훈련 수준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엄태구는 "실제 선수들이 영화를 볼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 해보고 싶었다" "그래야 관객들이 병구라는 캐릭터에 대해 현실감을 느끼고 믿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첫 데뷔 후 이제 15년 차 배우가 된 엄태구는 아직도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고 하는데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는 차에 탔을 때 그날 연기가 만족스러우면 엄청난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연기밖에 모르는 진정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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